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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보다 비싼, 1000억짜리 노트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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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12-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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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 갈산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일기쓰기' 수업하며 강의한 내용입니다.]


여러분, 이게 뭐죠? 스마트폰이에요. 이 작은 스마트폰 하나면 지구 반대편 뉴스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대예요. 

예전에 시골 어른들께서 저한테 그러셨어요.

책 많이 읽고 글 쓴다고 누가 밥 먹여주냐?”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죠? 저는 30년 넘게 책 만들고 글 쓰는 직업으로 30년 이상을 살았어요. 이런 제 인생을 저는 종종 '글밥 인생'이라고 표현해요. 


그동안 직업적으로 카피라이터로, 기자로 활동하면서 글을 써왔고, 최근 12년 정도는 책 만드는 작가 겸 출판인으로 일하고 있어요.

내 책도 썼지만다른 사람 책을 써주는 대필도 많이 했어요.

대필은 책을 출간하고 싶은데 글쓰기가 서툰 분들의 자서전을 대신 써주는 것이에요.

 

그때나 지금이나 줄곧 글을 써오고 있지만점점 글을 쓰기가 좋아져요.

기기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요.


컴퓨터로 글을 타자하면 펜으로 쓸 때와 다른 장점도 있고,

또 인터뷰할 때 녹음한 걸 텍스트로 만드는 이중 작업이 필요한데 지금은 기기가 대신 해주죠.

녹음한 파일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주는 게 가능하거든요.

텍스트로 변환하는 데 10초도 안 걸려요.


변환된 텍스트를 읽어보고 핵심을 추리고 글을 재구성하기가 수월해졌어요.

그만큼 어떤 글이라도 내가 나의 문장으로 재구성하고 글을 다듬는 작업이 더욱 중요해졌어요.


 현재는 미국의 '오픈AI' 연구소가 발표한 챗GPT를 필두로 산업 전반에 AI가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어서 더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취합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동안 네이버나 구글 검색 창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면 비슷한 항목의 정보들이 쭉 뜨잖아요?

그중에 취사 선택해서 필요한 정보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나의 질문에 맞춤형 답변을 바로 내놓고 있어요.

이제 그런 시대예요.

 

그러면기기가 다 알아서 해주니 머리를 안 써도 된다?

그 반대예요앞에서 말했지만, 기기가 발달할수록 나의 판단과 생각이 아주 중요해졌어요.

기기가 알려주는 정보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내 것으로 재가공해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해요

인공지능 AI가 제공한 정보를 다듬고재구성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미래에는 인재가 되는 시대가 왔어요.

 

이렇게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보는 세상이 되었지만인간을 능가하지 못하는 게 있어요.

뭘까요?

바로 공감 능력이에요.

 

그렇다면, 공감 능력이 뭘까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에요.

그런데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누구나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에요.

그건 바로 내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죠.

내가 나를 잘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다시 말해공감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어요.


내 마음을 살핀다는 것은 뭘까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뭘 먹고 싶은지뭘 하기 싫은지어떨 때 화가 나는지 등등

이런 내 마음을 헤아리고 글로 적어 보는 게 중요해졌어요글로 적을 때 우리의 뇌가 

생각하는 뇌로 바뀌거든요이것이 일기 또는 편지를 쓴다거나 활자화된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죠.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거예요.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만큼 말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라고 할 만큼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뜻이죠.


그런데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정말 갚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쉬우면 누구나 빚을 지고 말로 때우면 되겠네요.


조선시대 천 냥이면 현재의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얼마쯤 될 것 같아요?

계산해보면 대략 ‘6천 880만 원’ 정도 된다고 해요.

1억이 조금 안 되는 7천만 원 정도를 말 한마디로 탕감이 된다?


이 말의 속뜻은 뭘까요?


이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뜻이에요.

이게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에요.

 

일기/편지를 쓰고 신문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을 살피면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글을 쓴다거나 책이나 신문을 읽지 않고 하루하루 그냥 보내는 사람과 하루하루 차곡차곡 쓰거나 읽는 

훈련을 하는 사람과는 미래의 모습에서 큰 차이가 난다안 난다?

바로 미래의 내 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엄청난 차이죠.

 

말보다 글의 힘이 세요.

말은 공기 중에 날아가 버리고 사라져요.

말한 것을 다 기억하기도 어렵고 금방 잊어버리죠.

글은 기록이므로 불로 태우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아요.

말하고 싶은 것을 글로 기록하면 잊어버리지 않고 다 붙잡아둘 수가 있어요.

 

앞으로 읽고 쓰는 훈련을 한 사람은 AI를 활용해 더 빨리 더 많은 양질의 글쓰기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어요.

그런 중요성을 알기에 매년 '손편지 쓰기'나 '일기 쓰기' 등의 행사를 열고 있는 기관들도 있어요.

그 중에 '아름다운편지' 행사는 ‘30년 후 나에게 쓰는 편지’인데, 전국에서 학생들이 편지를 보내오면 

선별해서 잘 쓴 편지를 시상하는 행사예요. 

 

여러분이 30년 후면 몇 살이지요?

계산해보면 자기 나이가 나올 텐데... 대략 결혼도 하고 자녀도 있는 나이죠.

그 나이를 상상하면서 미래의 자신에게 혹은 미래의 자식에게 편지를 쓰는 거예요.

그 행사를 진행한 지 올해로 16년이 되었는데, 매년 편지를 써서 보내는 학생 중에는 

정말로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처럼 꿈을 이룬 사례도 많아요.


한 학생은 미래의 자신이 국어 과목 선생님이 되어 있을 거란 가정하에 편지를 썼는데

10년 정도가 지나 정말로 국어 선생님이 되어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생들과 함께 편지 쓰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요.

또 회계사가 되겠다고 한 학생도 지금 해외에 나가서 회계사로 일하며 결혼해서 자녀와 한국으로 

'아름다운편지쓰기' 행사 때마다 편지를 써서 보내고 있어요.


이처럼 글은 말보다 강해서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선포하는 힘이 있어요.


글로 쓴 기록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사례 하나를 더 들어볼게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저는 자서전을 쓰고 싶은데 어려워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있어요.

그분들 중에 어릴 때부터 일기나 기록을 꾸준하게 해오신 분 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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