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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自敍傳) 말고 자서전(子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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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12-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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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정치인이나 성공한 기업가, 화려한 연예인들의 삶은 굳이 본인이 쓰지 않아도 세상이 앞다퉈 기록해 줍니다. 서점 매대에는 그들의 성공담이 넘쳐나지요. 하지만 정작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영웅들, 우리 부모님의 역사는 어디에 기록되어 있습니까?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몇 권은 될 거다.” 


술 한잔에, 혹은 깊은 밤 한숨에 섞여 나오는 부모님의 이 말씀은 단순한 푸념이 아닙니다. “내 가슴 속에 묻어둔 이 기구하고도 찬란한 이야기를 제발 누군가 들어다오”라는 간절한 구조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구한 위인은 아닐지라도, 당신의 온 생을 갈아 우리를 키워내신 부모님. 그분들은 그 치열했던 세월을 건너오느라 정작 일기장 한 권의 기록조차 남기지 못하셨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쉼표 하나 없이, 그저 야속한 세월의 흐름에 당신을 맡기셨을 뿐입니다.


자식 된 도리로 그 응어리진 한(恨)을 풀어드리고, 당신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드릴 방법은 없을까요? 저는 감히 제안합니다. 부모님께 ‘당신의 이야기’를 선물해 드리라고 말입니다.


스스로 붓을 들기 힘드신 부모님을 대신해, 그 큰 사랑을 먹고 자란 자녀가 펜을 잡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스스로 쓴다는 의미의 ‘자서전(自敍傳)’이 아닌, 자식이 기록한다는 의미의 ‘자서전(子敍傳)’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자녀의 시선에서 부모님은 태어날 때부터 완성된 ‘어머니’였고 ‘아버지’였습니다. 우리를 위한 희생이 당연한 분들로 여겨졌지요. 하지만 그분들이라고 처음부터 누군가의 부모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들에게도 가슴 떨리는 꿈이 있던 유년이 있었고, 사랑에 잠 못 들던 청춘이 있었을 것입니다.


자서전(子敍傳)을 쓰는 과정은 내 부모의 껍질을 깨고, ‘인간 아무개’를 만나는 여행입니다. 


“아버지이기 전에 어떤 청년이셨나요?”

“어머니이기 전에 어떤 소녀였나요?”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부모님의 잃어버린 시간을 복원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일대기를 기록하는 일은 단순한 효도가 아닙니다. 나의 뿌리를 확인하고, 나를 있게 한 그 거대한 사랑의 서사(Narrative)를 확인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녀인 나 자신의 삶을 더욱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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