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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내 평범한 삶에 무슨 쓸 거리가 있을까?’, ‘남들이 내 이야기를 읽고 비웃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실 겁니다.

얼마 전, 제 수업을 들으셨던 수강생 중 한 분이 남겨주신 소회(所懷)가 있어 이 자리를 빌려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분 역시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펜을 드셨습니다. 

“내 삶을 책으로 정리하면 어떤 기분일까?” 하며 가벼운 물음표로 시작하셨죠. 하지만 막상 집필의 여정에 들어서자, 생각지도 못한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자서전 쓰기의 첫 관문은 ‘기억의 복원’입니다. 머릿속에서 희미하게 산재해 있던 과거, 때로는 왜곡되고 잊혔던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일이죠. 낡은 사진첩을 뒤적이고,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그 시절의 나를 물으며 기억의 퍼즐을 맞추다 보면, 우리는 잊고 살았던 ‘나’와 재회하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꿈꾸었고, 어떤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조각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벅찬 감동을 줍니다.

물론, 행복한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펜 끝이 아픈 상처를 건드릴 때도 있습니다. 실패의 쓴맛, 후회스러운 선택, 묻어두었던 슬픔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감정들을 활자로 풀어내는 순간 마음이 거짓말처럼 가벼워진다는 사실입니다. 

수강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래된 짐을 내려놓는 기분”이자, “쓰는 것이 곧 치유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타자화(他者化)하여 바라보는 행위입니다. 내 삶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분석하다 보면,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세상에 완벽한 인생은 없으며, 나의 이 불완전한 이야기조차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자서전의 마침표를 찍을 때, 여러분은 긴 여행을 마친 여행자처럼 한 뼘 더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나온 내 삶을 긍정하고 스스로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 이제 그 아름다운 여정을 저와 함께 시작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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