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산초에서 강의한 '사랑의 일기쓰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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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기사에서 초등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숙제로 ‘일기 쓰기’를 꼽았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쓸 말이 없다”, “매일 쓰기 귀찮다”, “주제가 생각 안 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어른들도 매일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은데, 하물며 검사받기 위한 숙제로서의 일기가 아이들에게 즐거울 리 없겠지요.

하지만 제가 만난 갈산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수업의 문을 열며 동화 <잃어버린 영혼>의 북트레일러 영상을 함께 시청한 뒤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죠. 그렇다면 마음이 아프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그러자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고 대답했습니다.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 다스려야 해요!”
순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미 아이들은 알고 있었던 겁니다. 일기가 단순한 숙제가 아니라, 내면을 치유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이들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보니, 일기 자체가 싫은 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검사받는 ‘숙제’가 싫을 뿐, 나만의 비밀을 털어놓는 ‘비밀 일기’는 즐겨 쓴다는 아이들이 꽤 많았습니다. 사춘기 문턱에 선 6학년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글쓰기 기술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쏟아낼 ‘대나무 숲’이었던 것입니다.
전직 기자로서의 경험을 들려주자 장래 희망이 기자라는 친구가 눈을 반짝이며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글이 가진 힘, 그리고 일기가 얼마나 훌륭한 글쓰기 훈련이 되는지 이야기해 주며 저 역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상처받기 쉬운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사랑의 일기 쓰기’가 꼭 필요합니다. 그것이 숙제가 아닌, 마음의 반창고가 되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기를 다시금 소망해 봅니다.
기사보기: http://www.sr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36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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