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괴물을 막는 '공감능력'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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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괴물’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의 쾌락을 위해 타인을 짓밟으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문학을 선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소설을 읽고 시를 읊으며 우리는 ‘나’라는 좁은 감옥에서 벗어나 ‘타인’이라는 넓은 우주를 유영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연민이고, 공감입니다.
내 삶을 기록하다 보면, 나를 둘러싼 타인의 마음까지 헤아리게 됩니다. 글쓰기는 인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강력한 ‘공감 훈련’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지 못하는 비극
‘뉴욕 지성계의 여왕’으로 불리며 평생을 인권과 사회 부조리에 맞서 싸운 작가 수전 손택(Susan Sontag). 그녀는 자신의 저서 『타인의 고통』에서 섬뜩하리만치 차가운 경고를 남겼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절실하게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덕적 괴물이 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성폭력, 묻지마 범죄…. 이 잔혹한 비극들의 기저에는 공통된 결핍이 존재합니다. 바로 ‘공감의 부재’입니다.
나의 쾌락과 이익을 위해 타인이 짊어질 고통의 무게를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상태. 타인의 비명소리가 내 귀에 닿지 않는 이 ‘불감증’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길러내고 있는 가장 무서운 괴물일지도 모릅니다.
문학,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연습
그렇다면 이 무뎌진 도덕적 감각을 어떻게 깨울 수 있을까요?
인문학자들은 그 해답을 ‘문학’에서 찾습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그 마음에 감정이입(Empathy) 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시와 소설 같은 문학 작품을 통해 꾸준히 훈련되어야 얻어지는 후천적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문학은 우리에게 ‘타인의 신발을 신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성별도,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타인이 되어 그들의 슬픔과 기쁨을 대리 체험합니다.
어떤 대상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기꺼이 그들의 자리에 서보려는 마음을 우리는 ‘연민(Compassion)’이라 부릅니다. 이 고귀한 연민의 감정은 오직 문학이라는 훈련장에서만 길러질 수 있는 근육과도 같습니다.
읽기를 넘어 쓰기로: 공감의 완성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힘,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수성. 이것이 우리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국어 점수보다 앞서 문학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이자, 인문학이 가진 진정한 힘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저는 ‘삶을 글로 써보는 작업’을 권합니다. 읽는 것이 타인의 삶을 구경하는 일이라면, 쓰는 것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자서전이나 에세이를 쓰다 보면 필연적으로 내 인생에 등장했던 타인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때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를 고민하며 문장을 적어 내려가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나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공감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도덕적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읽고 써야 합니다. 그것만이 혐오와 폭력의 시대를 건너는 유일한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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