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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回顧)를 넘어선 재탄생

자서전을 집필하거나 전문가에게 대필을 의뢰하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하는 여정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이 여행은 단순한 추억 여행이 아닙니다. 과거의 경험을 현재의 시선으로 반추하고, 파편화된 기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재해석’의 과정입니다.

우리는 이 치열한 자아 탐색의 시간을 통과하며 비로소 ‘나’라는 존재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끌어안음으로써, 현재의 나를 바로 세우고 미래의 삶을 진일보한 방향으로 이끄는 ‘지향적 삶의 목표’를 정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텍스트 뒤에 숨겨진 자서전 쓰기의 진정한 힘이자 매력입니다.

자서전이 선사하는 두 가지 성장의 열매

자서전 쓰기는 우리에게 두 가지 차원의 성장을 약속합니다.

첫째는 ‘자아 성찰 능력의 비약적 신장’입니다. 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습득의 차원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애를 거울처럼 들여다보며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둘째는 ‘카타르시스를 통한 영혼의 해방’입니다. 형식의 구속이나 평가의 두려움 없이, 내면의 깊은 우물을 남김없이 길어 올리는 자유로운 표현의 장(場). 그 안에서 우리는 묵은 감정을 배설하고 치유받는 해방감을 만끽하게 됩니다.

글쓰기 방법론: 문제 해결로서의 접근

그렇다면, 이토록 가치 있는 자서전을 어떻게 쓸 것인가? 

진지한 자아 성찰을 위해서는 글쓰기를 막연한 감상의 나열이 아닌, ‘일련의 문제 해결 과정’으로 접근하는 전략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사유가 빚어낸 추상적인 생각들을 ‘자기화된 언어’로 구체화하고, 이를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글쓰기의 단계를 체계적으로 구조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필의 프로세스: 계획하고, 생성하고, 조율하라

성공적인 자서전 집필을 위해서는 전체 과정을 ‘쓰기 전(Pre-writing) - 쓰기 중(Drafting) - 쓰기 후(Post-writing)’의 3단계로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 1단계: 계획하기 (쓰기 전 활동) 무엇을 쓸 것인가? 기억의 창고를 열어 내용을 계획하고, 핵심 에피소드를 생성하며, 이를 논리적인 순서로 조직하는 설계의 단계입니다.

• 2단계: 작성하기 (쓰기 중 활동) 조직된 내용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문장으로 표현하는 단계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쏟아내는 것입니다.

• 3단계: 검토하기 (쓰기 후 활동) 작성된 초고를 다시 읽으며 문맥을 다듬고 내용을 수정하여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 사이에는 ‘조정하기’라는 메타인지적 단계가 삽입되어야 합니다. 내가 의도한 대로 잘 써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방향을 조율할 때, 비로소 한 권의 완성도 높은 자서전이 탄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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