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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가장 솔직하고 완벽한 자서전의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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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5-12-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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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갖는 꿈. 많은 이들이 가슴 속에 이 로망을 품고 살아가지만, 정작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아마도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주는 막연한 두려움과, 활자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듯한 심리적 압박감 때문일 것입니다.


누군가는 “무심코 던진 칭찬 한 줌에도 물을 주고 햇빛을 비추면 삶이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하물며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시작은 언제나 짙은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막막하기만 합니다. 내 안의 수호천사가 나타나 명쾌한 해답을 일러주면 좋으련만, 인생은 결국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고독한 순례의 길입니다.


저는 글쓰기를 주저하는 분들에게 구약성서 잠언 6장 3절의 말씀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물 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글을 쓴다는 것은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의 편견이라는 그물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를 대면하고 스스로를 구원하는 행위입니다. 내 인생의 영토를 확장하고 싶거나, 낡은 생각의 가지를 쳐내고 새로운 가치를 접붙이는(Grafting) ‘인생의 전정(剪定)’이 필요하다면 지금 당장 펜을 드십시오.


글을 쓰는 행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투영하는 가장 맑은 거울이 되어줍니다. 텍스트를 나열하는 물리적 행위를 넘어, 그 행간에 사유(思惟)라는 거름을 줄 때 비로소 우리 삶에는 ‘변화’라는 싱싱한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의 ‘하루’는 겉보기에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시간의 파편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무채색의 시간에 ‘글쓰기’라는 색을 입히고 의미를 길어 올릴 때, 그저 흘러가던 시간(Chronos)은 의미 있는 시간(Kairos)으로 변모합니다.


오늘이라는 벽돌들이 모여 ‘나’라는 인격의 탑을 쌓아 올립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함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소소한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탄생합니다.


그러므로 글쓰기의 위대한 출발점은 다름 아닌 ‘일기’입니다. 아무리 거대한 나무도 작은 뿌리에서 시작되듯, 모든 위대한 문학도 일기라는 사적인 기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일지라도, 그 안에서 미세하게 달라진 감정의 결을 포착하고 기록해 보십시오.


일상에서 의미와 기쁨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그 진정한 행복을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삶은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여정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일기는 일상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고, 작은 것들이 주는 기쁨을 되새김질하게 하며, 마침내 자신의 삶을 깊이 사랑하도록 이끄는 가장 탁월한 도구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당신의 삶을 기록하기에 가장 적당하고 아름다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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